강화 여행지 추천: 화개정원 내 연산군유배지 방문후기
이제 교동 화개산에 관련된 포스팅도 거의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오늘은 화개정원 내 역사공부를 할 수 있는 연산군 유배지에 관한 내용을 소개해 볼게요. 그럼 지금부터 저와 함께 하시죠.
학창시절 국사를 배우셨거나 지금은 한국사를 통해서 우리 나라 통일신라-고려-조선으로 이어지는 통일왕국에 대해서 개념정리를 하고 계실텐데요.
태조 이성계가 건국한 조선의 제 10대왕으로 등극한 연산군(연산군)은 1506년 훈구파를 중심으로 한 중종반정으로 인해 폐왕이 되어 강화 교동으로 쫓겨났습니다. 바로 이곳 교동도의 화개산 자락에 연산군이 유배되었던 장소가 있답니다...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교동섬 이 섬과 관련한 한 인물, 그는 바로 조선의 수많은 왕들은 몰라도 우리의 기억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는 '연산군'입니다...
그가 재위에 있는 12년동안 사화를 두번이나 일으켰다는 거 다들 아실 텐데요. 무오사화(1504년), 갑자사화(1506년) 를 일으켜서 수많은 유생들을 희생시켰던 굵직한 사건들부터 부관참시라는 사자성어의 당사자도 바로 연산군이라는 거 알고 계셨나요? 연산군의 미움을 받아 무덤속에서부터 파헤쳐진 후 한번 더 죽임을 당했던 '한명회' 그와 관련된 사건이랍니다...
와~~ 조선시대의 사화가 총 네번이었는데 그 중에 절반이 연산군 재위 시절 일어났으니 그의 존재감 또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폐왕의 신분이 되어서 강화 교동도까지 유배길에 나선 연산군, 그가 이곳 교동 화개산 자락에 허름한 초가집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중죄인에 대한 유배형의 하나인 '위리안치' 에 대해서 아시나요?
죄인이 자신의 거처에서 더이상 나갈 수 없도록 집을 빙 둘러서 가시가 많기로 유명한 탱자나무를 심어놓고 그 안에 죄인을 가두어 두는 유배형이랍니다...
경복궁에서부터 교동까지 연산군을 수행했던 나인들은 총 4명, 내시는 총 2명이었다고 해요. 그들이 연산군의 마지막까지 함께 했던 이들입니다...
연산군 유배지에는 실제로 탱자나무들로 빙 둘러서 심겨져 있습니다. 탱자나무의 가시가 이렇게 세고 강한지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수라상이 아닌 조촐한 밥상을 마주하는 연산군의 모습이 보이네요...
이곳에서 위리안치로 지내던 두달 동안 연산군은 어떤 심경으로 지내야만 했을까요?
지금이야 서울에서 교동까지 차로 2시간 반 정도면 족히 도착하겠지만 지금으로부터 5백여년 전 조선시대에는 몇차례에 걸쳐 유숙한 후에야 이곳 교동도 화개산에 당도할 수 있었을 겁니다...
연산군의 수행인원은 위에서 언급했던 나인4명, 내시2명 말고도 반감 1명, 당상관 1명이 군사들을 거느리고 호송하였다고 해요...
당상관의 군사들이 연산군을 호송하는동안 수레에 갇혀버린 연산군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절대권력에서 폐왕으로 전락해 버린 기가막힐 인생역전!!!
이렇게 서울에서 교동까지 호송해 오는 동안 백성들의 조롱과 비난, 욕지거리를 들으며 연산군은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요?
교동도 화개산 화개정원은 다섯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씀드린 바 있는데요. 바로 이곳 연산군 유배지는 역사와 관련된 테마가 맞습니다.ㅎㅎ
1494년 왕좌에 오른 뒤 1506년 폐왕이 되었으니 12년 정도를 막강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연산군이었네요. 그의 공포정치로 수많은 이들이 죽임을 당했고, 그가 재위에 있는 동안 저질렀던 실정들... 그가 만약 화무십일홍, 권불십년이라는 그 의미를 깊이 되새겼다면 어땠을까?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이렇게 예쁜 꽃도 그 붉음이 열흘 이상 지속되기는 힘든데, 하물며 권력이 대수일까요? 내 한계를 인정하고, 내가 서 있는 이 시대가운데 겸허한 마음을 잃지 않는 것도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요? 그 높으신 나랏님들이라도 말입니다.ㅎㅎ
자신의 생모를 폐위시키고 사약으로 죽게 만들었던 이들에 대한 복수로부터 시작했던 그의 안타깝지만 어그러졌던 굴곡의 삶, 그렇다고 해도 그의 모든 행동이 용서받을 수 있는 건 아니겠죠? 이곳 강화 교동도로 유배온 이후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두달 여만에 역병으로 죽었다고 전해지는데, 병이 아니었더라도 사약을 받아 죽임을 당했겠죠? 하늘 아래 태양이 두개일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이곳 강화 화개산 화개정원 속에 있는 역사적인 현장, 연산군 유배지에 오신다면 소중하고 의미있는 일이 되리라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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