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열다섯 번째인 백로(白露), 날짜와 세시풍속, 속담을 알아보자

24절기 열다섯 번째인 백로(白露), 날짜와 세시풍속, 속담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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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른 포스팅에 집중하다 보니 그 중요한(?) 24절기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하루가 지났지만 가을절기 중 백로에 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백로는 24절기 중 열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랍니다. 절기상으로는 처서(處暑)와 추분(秋分) 사이에 들어 있습니다. 대개 음력으로는 8월에, 양력으로는 9월 7, 8일 무렵에 해마다 찾아오는 절기가 되겠습니다. 백로는 태양의 황경이 160도를 통과할 때 맞이하게 된다고 해요.

 

백로는 한자어 그대로 흰(白) 이슬(露)이라는 의미로, 이 무렵이면 밤에 기온이 내려가 풀잎에 이슬이 맺히는 데서 유래한 절기라고 생각됩니다. 오늘은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가을의 기운이 물씬 드러난다는 절기 백로에 관해 자세히 살펴볼게요.

 

 

백로란 무엇인가? 올해 백로 날짜는?

 

흔히 백로 무렵에는 장마가 걷힌 후여서 맑은 날씨가 계속됩니다. 하지만 간혹 남쪽에서 불어오는 태풍과 해일로 농작물들이 큰 피해를 겪기도 하는데요. 며칠 전 역대급으로 불어닥쳤던 태풍 ‘힌남노’로 인해서 경남 포항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는 인명피해와 더불어 많은 재산피해를 겪기도 하였습니다. 자연재해로 큰 피해를 입은 분들이 어서 속히 안정을 되찾으시기를 바랍니다. 

 

참고로 올해 2022년 백로 날짜는 양력 9월 8일입니다...

 

아쉽게 백로날짜를 하루 넘기고 말았네요.ㅜㅜ 다음엔 실수하지 않겠습니다... 

 

옛 중국 사람들은 백로 절기의 보름 동안을 삼후(三候)로 나누어 5일씩 끊어서 그 특징에 관해서 논하였는데요. 첫 5일인 초후(初候)에는 기러기가 날아오고, 그다음 5일인 중후(中候)에는 제비가 강남으로 돌아가며, 마지막 5일인 말후(末候)에는 뭇 새들이 먹이를 저장한다고 해요. 

 

 

백로의 세시풍속

 

 

1) 풍흉(豊凶) 점치기

 

백로 절기를 맞이하면 농가에서는 벼 이삭을 유심히 살펴서 그 해 농사의 풍흉을 가늠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게다가 백로 전후에 부는 바람을 유심히 살피고 관찰하여 풍흉을 점쳤는데요. 이 절기에 많은 바람이 불면 벼농사에 해가 많다고 여기고, 비록 나락이나 알곡이 영글어도 색깔이 검게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2) 벌초(伐草)와 근친(覲親)

백로 무렵이면 조상의 묘를 찾아 벌초를 시작하며, 고된 여름농사를 잘 견디고 추수할 때까지 잠시 일손을 놓고 쉴 수 있는 때로 삼았다고 합니다. 남정네들은 가을걷이를 위한 충전의 시간으로, 부녀자들은 친정에 가서 부모님을 잠시 뵙는 민간의식인 근친(覲親)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백로와 관련된 속담

 

 

"백로전미발(白露前未發)" 

 

백로전미발이라 함은 제주도 속담으로 백로 때까지 패지 못한 벼는 더 이상 크지 못한다고 전하여지고 있습니다. 백로 전에 서리가 오면 농작물이 시들고 말라버리는 것으로 여겼다고 해요.

 

"칠월 백로에 패지 않은 벼는 못 먹어도 팔월 백로에 패지 않은 벼는 먹는다."

 

흡사한 속담으로는 “팔월 백로 미발은 먹어도 칠월 백로 미발은 못 먹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백로는 이삭이 여물고 영글어가기에 가장 적절한 철이므로, 백로 전에는 이삭이 생겨야 합니다. 이삭이 생기는 것을 ‘패다’라고 하는데요. 이때까지 벼가 패지 않는다면 이후 본격적인 수확기에 벼가 여물어 추수할 시간조차 가질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속담이 유래된 듯합니다.

 

백로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대개 음력 8월 초순에 해당되지만 간혹 7월 말에 드는 해도 존재합니다. 음력 7월에 찾아오는 백로는 계절이 빨라 참외나 오이가 잘 된다고 믿었습니다. 반면 음력 8월 백로에 비가 오면 대풍이라고 생각했다고 해요.

그래서 실제로 지방에서는 “8월 백로에 비가 오면 십리 천석을 늘린다.”는 말이 공공연히 전하여지고 있습니다. 백로우(白露雨)를 풍년의 징조로 생각하였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가을의 대풍을 기대하며 쉼 없이 달려왔던 농부들의 고단함을 잠시 잊고, 또 다른 수확의 기쁨을 위해서 잠시 충전하는 때가 '백로'라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삶에도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유명한 광고 문구처럼 최선을 다해서 소중한 목표를 위해서 매진하였던 날은 뒤로하고 잠시 이번 추석명절을 이용해서 잘 쉬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를 통해서 더 높이 더 멀리 가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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