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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중 첫번째인 입춘(立春), 입춘날짜와 세시풍속 및 속담을 알아보자

남아론 2022. 2. 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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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중 첫 번째인 입춘(立春), 입춘 날짜와 세시풍속 및 속담을 알아보자


첫번째 절기 입춘 썸네일

 

예로부터 우리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날 연휴를 보내고 나면 곧바로 맞이하는 절기가 있습니다.

바로 봄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절기 입춘(立春)입니다. 

많은 분들이 입춘에 해당하는 한자를 입(入)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춘이라는 절기는 봄에 들어선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렇지 않고 입에 해당하는 한자는 입(立)을 사용한다는 거 먼저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즉 입춘은 봄이 일어선다는 뜻으로 봄이 시작되는 절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입춘인데 왜 추울까요? 저만 그런가요? 설날 당일 내린 눈이 그치고나서 한파가 몰아닥쳤는데 입춘을 앞둔 지금도 매서운 추위는 여전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입춘은 원래 따뜻하지 않았습니다. 오죽하면 "입춘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니까요.

통계적으로 보아도 1990년부터 작년까지 입춘일 전국 평균기온을 살펴보면 0도 이하인 적이 20차례로 영상을 기록한 날보다 2배 정도 많은 입춘 날씨를 기록할 정도로 입춘은 원래 추웠답니다. 

 

 

 

한해의 첫번째 절기이자, 봄의 중요한 문턱, 길목에 서 있는 입춘이라는 절기에 대해서 오늘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입춘 절기 포스팅은 다음 순서대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오늘의 목차

1. 입춘이란 무엇인가?
2. 입춘의 세시풍속을 알아보자.
3. 입춘과 관련된 속담은 무엇인가?

 

 

1. 입춘이란 무엇인가?

 

눈덮인 꽃망울

 

입춘은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로 대개 양력 2월 4일~5일경에 해당하는데요. 가끔은 2월 3일에 찾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절기상으로는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들어있는 절기입니다. 태양의 황경이 315도 위치하는 때로 동양에서는 이 날부터 봄이라 하며 입춘은 한해의 첫 번째 절기인 만큼 이날 각 가정에서는 밝은 기운을 받아들이고 경사로운 일이 많기를 기원한다는 뜻의 '입춘대길, 건양다경'이라는 글귀가 쓰인 입춘첩으로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여왔습니다. 이 글귀를 만든 이는 붕당정치가 난립하던 조선 왕조 시절 남인의 거두 허목이라는 분이 만들었다고 전해 내려옵니다.

 

 

입춘은 봄의 문턱으로 새로운 봄과 새로운 해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와 계획의 시기이기도 합니다. 예부터 일년지계는 봄에 있고 일일지계는 아침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입춘은 엄동설한이라는 모진 시절도 이제 곧 끝이 나고 바라고 염원하던 좋은 시절이 온다는 비유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정연복이라는 분은 <한겨울의 입춘>이라는 작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입춘은 한겨울 속에 잉태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겨울을 지나 봄 오는게 아니라 겨울 속에 봄이 있다. 겨울 품 속에서 봄이 살금살금 자라는 거다.” 입춘에 대한 너무나 적절한 표현이 아닌가요?

김병훈이라는 분은 <입춘>이라는 시에서 “입춘은 봄의 시작이 아니라 깊이 잠든 봄을 깨우는 알람시계의 멜로디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동양의 24절기력에는 한 해의 농사를 잘 짓고자 하는 농부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입춘이라는 절기를 바라본다면 이 날은 농부가 주로 거름을 준비하고 종자를 손질하는 시기입니다. 입춘에 농부는 씨앗이 잘 틀 수 있는 조건들을 형성하는 시기, 농사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절기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농가월령가'의 정월령에 보면 해마다 입춘절기가 되면 아낙들은 집안 곳곳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는 등 봄맞이 청소를 하고, 장정들은 그해 농사를 준비하며 겨우내 넣어둔 농기구를 꺼내 손질하고, 두엄을 뒤집고, 종자를 손질하는 일을 하였다고 했습니다. 

 

 

2. 입춘의 세시풍속을 알아보자.

 

입춘대길 건양다경

 

1) 보리뿌리를 통해 농사 예측

입춘절기는 새봄과 새해의 시작일일 뿐만 아니라 새 농사의 시작점이기에 농부는 그 해의 농사가 어떨지 궁금하여 풍흉을 점쳐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농부가 보리 뿌리를 뽑아보고 뿌리수를 통해서 그 해 농사가 잘 될지 어떨지 가늠하고 또 오곡의 씨앗을 솥에 넣고 함께 볶아서 그 가운데 맨 먼저 솥 밖으로 튀어나오는 씨앗의 곡식이 그 해 풍작이 든다고 예측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미신에 불과하긴 하지만 농사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의 표현으로 새 봄의 기원예식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2) 입춘방 붙이기 

예로부터 입춘이 드는 날 입춘이 드는 시간에 집의 대문이나 기둥이나 대들보, 문설주 등에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었음을 자축하며 한 해의 행운과 건강과 복을 비는 글귀를 쓴 입춘방, 입춘첩, 입춘축을 붙이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흔히 사용되는 글귀로는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입춘대길 건양다경' 즉 봄이 되니 크게 길하고 따뜻한 기운이 도니 경사가 많으리라.라는 의미의 문구가 사용되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입춘에 쓸 수 있는 정말 좋은 글귀들이 있는데요. 

 

"국태민안 가급인족" :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살기가 평안하다.

"문신호령 가금불상" : 문의 신과 집안의 신령이 지켜 불길한 것을 내쫓는다.

"우순풍조 시화년풍" : 비가 적당히 내려주고 때맞춰 바람이 고르게 불어주니 풍년든다.

"천재설소 만복운흥" : 천가지 재난이 눈 녹듯 사라지니 만가지 복이 구름처럼 일어난다.

"거천재 내백복" : 천개의 재앙은 가고 백개의 복이 온다.

"수여산 부여해" : 산처럼 장수하고 바다처럼 부유하여라.

"소지황금출 개문백복래" : 땅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문을 열면 만복이 들어온다.

"계명신세덕 견폐구년재" : 닭 울음소리에 새해 덕이 들어오고 개 짖는 소리에 묵은해 재앙이 나간다.

"부모천년수 자손만대영" : 부모님은 오래 살고 자손들은 길이 번영한다.

 

등이 입춘에 입춘방으로 사용하기 적합한 문구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과거에는 "입춘일 입춘시에 입춘방을 붙이면 굿 한번 하는 것보다 오히려 낫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처럼 좋은 입춘방을 붙인 집을 찾기조차 이제는 어려운데요. 입춘의 정말 좋은 풍속 하나가 사라지는 듯해서 아쉽기도 합니다.

 

3) 적선공덕행

입춘의 세시풍속은 '입춘방'처럼 복을 바라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복을 베푸는 것도 있었습니다.

이른바 적선공덕행이라는 것입니다. 이 풍속은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일을 그것도 몰래 해야 한 해 동안 액을 면한다는 믿음에서 나온 것인데요. 핵심은 다른 이들에게 자비와 선행을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밤중에 몰래 냇물에 징검다리를 놓거나, 옷이 없는 이에게 옷을 갖다 주거나, 거지 움막에 밥 한솥 해서 갖다 놓는다든지, 행려병자가 있는 곳에 약을 끓여 갖다 놓거나 하는 등의 일을 말합니다. 그러면 알게 모르게 이 따뜻한 마음들이 인연을 따라 번져 나가게 된다는 진리를 우리의 조상들은 간파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4) 아홉차리

입춘에는 각자 소임에 따라 무엇을 할 때 아홉 번을 하라는 아홉차리 라는 세시풍속도 있었는데요. 예컨대 천자문도 아홉 번을 읽고, 나물을 캘 때도 아홉 바구니를 캐고, 나무할 때는 아홉 짐을 하고, 새끼를 꼬더라도 아홉번을 꼬고, 매를 맞아도 아홉번을 맞고, 빨래할 때도 아홉 번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양수라 여겨 좋아했던 홀수 가운데 양의 기운이 가장 크다는 아홉이라는 수를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10은 동양에서는 완전수라 불립니다. 약간 모자란 듯 일을 남겨놓고 그 이후에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기운을 북돋는 것이 입춘 절기에 행해지는 아홉차리의 핵심이었습니다.  

 

5) 입춘절식

입춘절식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동지에는 팥죽을 즐겨 먹는 것처럼 입춘에는 생채요리를 즐겼다고 전해 내려옵니다. 

예로부터 입춘에는 겨울 눈 밑에서 캐낸 햇나물을 궁에 진상하였는데 궁중에서는 이것으로 오신반(다섯 가지의 자극성 있는 나물)을 준비하여 임금의 수라상에 올렸다고 합니다. 왜 하필 나물이었을까요? 겨울 동안 결핍된 채소를 보충하기 위해 입춘날 눈 밑에 돋아난 햇나물을 뜯어다가 무쳐서 입춘 절식으로 먹는 풍속이 생겨난 것입니다. 민간에서는 이를 세생채라 하여 파, 겨자, 당귀의 어린싹으로 입춘채를 만들어

이웃 간에 나눠먹는 풍속도 있었습니다. 함경도 지방에서는 입춘 절기에 명태순대를 만들어 먹었다는 내용도 전해집니다. 

 

절기에 맞는 세시풍속들은 모두가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고 좋은 기분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게끔 만드는 데에 방점이 있다 하겠습니다. 

 

 

3. 입춘과 관련된 속담은 무엇인가?

 

눈속에서 움이 트다

 

1) 가게 기둥에 입춘이다.

 

추하고 보잘것없는 가겟집 기둥에 "입춘대길 건양다경"이라 써서 붙인다는 말로서 제격에 맞지 않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 하겠습니다.

 

 

2) 입춘 거꾸로 붙였나

 

오히려 입춘이 온 이후의 날씨가 거꾸로 겨울로 되돌아가는 듯 몹시 날이 추운 경우에 이르는 말이라 하겠습니다.

 

 

3) 입춘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

 

입춘 무렵에는 예년마다 항상 추위가 있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입춘이 왔다가 본격적인 봄이 온 것이 아니라, 완연한 봄이 오기까지 몇 차례의 추위가 더 남아있음을 알고 있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4) 입춘 뒤에 눈이 오면 흉년이다.

 

입춘 뒤 날씨가 불순하고 오락가락한다면 그 해의 농사가 잘 안 될 수 있다는 말이라 하겠습니다. 

 

 

5) 입춘 추위 김장독 깬다.

 

음력으로 입춘은 봄이 시작되는 때인데 이때 간혹 가다가 매서운 추위가 몰려와 봄을 시샘한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속담이라 할 수 있습니다. 

 

 

6) 흥부 집 기둥에 입춘방이다.

 

입춘방을 써 붙이기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너무 초라하고 누추한 집에 써 붙인 입춘방처럼 격식에 맞지 않음을 빗대어 이르는 말이라 하겠습니다.

 

입춘을 앞둔 오늘날 우리는 직접 농사를 짓지는 않지만 여전히 농부의 마음이 남아있습니다. 새해를 대비해 다이어리 하나씩은 사서 올해의 목표를 세우곤 하지 않습니까? 이제 그 계획을 구체적으로 출발하는 때가 바로 양력 2월인 입춘 절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농부가 종자를 손질하고 거름을 준비하면서 한 해 농사를 계획하는 것처럼 그런 마음으로 우리도 한 해의 시작인, 봄의 길목에 서 있는 입춘을 맞이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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