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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내부자거래 총정리] 에코프로비엠 실망을 넘어 배신감을 느끼다...이게 최선입니까? 1월악재 실화입니까?

남아론 2022. 1. 2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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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내부자거래 총정리] 에코프로비엠 실망을 넘어 배신감을 느끼다... 이게 최선입니까? 1월 악재 실화입니까?


에코프로비엠 내부자거래 썸네일

 

간밤 주가 차트를 롤링하며 당일의 코스피, 코스닥을 정리하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되었는데요.

저는 항상 시간외 등락률 상위종목, 실시간 조회 급증 종목, 상한가 종목, 전일대비 등락률 상위 순으로 차트를 롤링하면서 

의미 있는 자리에 차트가 안착해 있는 종목 위주로 관심종목에 편입하곤 합니다. 근데 말이죠. 

실시간 조회 급증 종목을 체크하던 중, 낯익은 종목이 눈에 띄더군요.

바로 에코프로비엠과 지주회사인 에코프로였어요. 당연히 호재성 이슈로 인해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았나보다 라고 생각하는데, 등락률이 이상했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무려 -19% 하락, 에코프로 역시 에코프로 –27%, 에코프로에이치엔 –27%

에코프로그룹주의 대폭락!!! 저는 순간 뭘 잘못 본줄 알았습니다.

 

 

어제 결국 터지고야 만 에코프로비엠의 내부자 거래와 관련한 오늘의 포스팅이 이렇게 진행됩니다.

 

오늘의 목차

1. 에코프로비엠은?
2. 현재까지의 팩트는?
3. 에코프로비엠 내부자거래 검찰 입건 영향은?
4. 에코프로 그룹주를 향한 우려, 그리고 향후 전망도는?

 

먼저 에코프로 어떤 기업인가? 한번 간략히 보겠습니다.

 

1. 에코프로비엠(EcoproBM)은?

 

에코프로비엠은 에코프로가 지난 2016년 양극재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자회사로 2019년에 상장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에코프로비엠은 시가총액 10조가 넘는 코스닥의 대장주입니다. 다른 종목들은 조금만 흔들려도 주가가 조정을 받고 좀체 오르지 못하는데, 2019년 3월5일 코스닥에 첫발을 내딘 에코프로비엠은 꾸준히 우상향하며 코스닥 상장 3년만에 시가총액 10조원으로 급성장을 했고, 그 성장은 지금도 멈추지 않고 현재 진행형이라 저를 비롯한 많은 시장참여자와 기관 전문가들도 여기고 있었어요.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 헬스케어를 제치고 코스닥 전체 시총 1위를 기록하기도 했었습니다.

 

가치주에서 성장주로, 그리고 지금은 대형 우량주로 몸집을 키우며, 실적까지 뒷받침되는 이른바 어마어마한 기업으로 변모해 가는 중이었습니다.

한때 주식시장에 이런 말이 회자되었던 것 기억하시나요?

"주식시장엔 세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에코프로비엠을 보유하고 있는 자, 에코프로비엠을 보유하지 않은 자, 에코프로비엠을 보유했었으나 일찌감치 팔고 나온 자가 있다. 그 중에 가장 속이 쓰린 사람은 에코프로비엠을 보유했었으나 일찌감치 팔고 나온 자일 것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 차트를 일봉, 주봉, 월봉 순으로 한번 보실까요?

 

<에코프로비엠 일봉 차트>

에코프로비엠 일봉차트

 

<에코프로비엠 주봉 차트>

에코프로비엠 주봉차트

 

<에코프로비엠 월봉차트>

에코프로비엠 월봉차트

 

정말 차트가 예술적이지 않습니까? 작년까지만 본다면 말입니다. 이 정도로 핫한 기업이었습니다. 저 역시도 에코프로비엠을 보유한 사람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그만큼 작년 2021년은 그야말로 진격의 에코프로비엠이라 할 만큼 에코프로비엠을 보유한 이들을 선망과 동경의 대상으로 부러워하던 막강한 기업이었습니다. 작년 하반기에는 SK이노베이션과 3조원대 수주 공시를 하면서 주가는 한층 레벨업을 이룩하며 신고가의 영역으로 날아가던 때도 있었습니다.

 

미래의 성장동력과 신사업 중 2차 전지 사업을 영위한다는 것이 에코프로비엠의 매력도와 성장 모멘텀이 쉽게 꺾이지 않을 거라는 게 주식 시장 전반의 중론입니다. 양극재 소재업체로서 에코프로비엠은 당당히 대장주의 반열에 올라있으며, 이를 넘어서 코스닥 전체 시총 1위의 기염을 토하고 있었습니다.

 

작년 말 한때 중국 2차 전지업체의 LFP 이슈가 터졌을 때 많은 이들이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한 국내 양극재 업체들의 악재를 예상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에코프로비엠의 이동채 회장은 기업 IR을 통해 대내외 불안감과 우려를 불식시키고 명쾌하게 그에 대한 미래방향과 에코프로비엠의 대응을 보여주었기에 IR은 에코프로비엠처럼,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CEO의 마인드는 이동채 회장처럼... 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저 역시 2시간 여 되는 에코프로비엠의 IR, 이동채 회장의 확신에 찬 브리핑을 들으면서 감탄해 마지않았으니까요.

 

그랬던 에코프로비엠이 며칠전부터 스멀스멀 기업의 핵심 임원들이 주식내부거래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죠. 어쩌면 지난주 1월21일 오후 청주소재 오창의 6층짜리 에코프로비엠 공장 4층의 화재 발생은 이런 엄청난 악재의 전조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 현재까지의 팩트는? 

 

에코프로비엠의 모회사인 에코프로의 이동채 회장을 비롯해 에코프로비엠 핵심 임원 4~5명이 피의자로 입건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9월 전후 수차례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으로부터 현장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사 과정에는 남부지방 검찰청 금융, 증권범죄 수사 협력단 소속 검사들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주요 혐의는 2020년 2월 3일 SK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비엠이 맺은 2조 7412억 원 규모의 장기공급계약 공시 이전 핵심 임원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했다는 내용입니다. 공시 당일 주가는 20.98% 상승했습니다. 전날까지 5만 원대였던 주가는 공시 날부터 9 거래일 연속 상승, 9만 원대를 넘긴 바 있습니다.

아래 화면은 내부자 거래가 있었을 때의 주가 차트 흐름입니다.

 

에코프로비엠 내부자거래 차트

 

 

사실은 지난 21일 오창공장 화재 사고 작년 9월부터 금융위원회 측에서 계속 조사를 진행했다는 것도 밝혀졌는데요. 주식시장에도 에코프로비엠 공장화재일 하루뒤인 22일 저녁부터 이에 관한 소문이 무성했다는 것도 한가지 추가적인 내용입니다. 

 

 

3. 에코프로비엠 내부자거래 검찰입건 영향은?

 

결국 장 막판 26일 오후 3시쯤 터진 악재로 인해서 에코프로 그룹주 모두 장중에서 급락을 했습니다. 

 

에코프로 –27%
에코프로비엠 –19%
에코프로에이치엔 –27%

 

에코프로비엠의 악재가 터진 장중 오후 3시경부터 종가까지 미친듯 폭락한 1분봉 차트의 모습입니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이런 식으로 곤두박질 쳐본 역사가 없는데 이번 폭풍은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엄청 크다는 거, 그리고 실망을 벗어 분노하고 있다는 심리의 표출이 아닐까요? 

 

에코프로비엠 주가 대폭락

 

다만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시간외에서 7% 반등을 주기는 했는데요. 그건 별로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떨어지는 칼날을 손으로 막을 수 없어 보여요...

 

4. 에코프로를 향한 우려, 그리고 향후 전망도는?

 

지금 현재 우리의 관심사는 이것이겠죠. 에코프로비엠의 추가 수주 타격이 있을까요?

악재 겹치며 40만 원마저 붕괴된 에코프로비엠의 반등의 모멘텀은 있을까요?

 

지금까지의 결론은 많은 분들이 걱정하듯이 에코프로비엠의 상장폐지이나 혹은 거래정지의 사유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 부분이 리스크가 크다는 게 결국 법정에서 결론이 나기까지는 에코프로비엠이 당분간 추가 수주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엄청 큰 리스크로는 작용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 에코프로비엠의 현재 주가 즉 시총이라는 기업가치는 앞으로 2025년이나 26년까지 받을 수 있는 수주잔고까지 끌어온 느낌이 크기 때문에 몸집은 많이 커졌지만 그에 따른 실적까지 고스란히 잡히는 건 아니라는 함정이 있습니다.

사실 성장성과 실적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기업윤리가 엄청나게 훼손되었다는 것이 지금 현재 에코프로비엠의 가장 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 판단됩니다. 굳이 내부자 거래까지 할 정도의 유통물량이 아니었고 법적으로 저촉되는 걸 알면서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행위를 했다는 게 저를 비롯한 많은 에코프로비엠의 주주들과 시장 참여자들의 투심 악화는 지속적으로 장기간 계속될 공산이 큽니다.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와 매매차익 혐의로 핵심인물들의 피의자 소환조사가 끝나면 검찰이 기소를 할 것이고 지금까지의 수주물량의 진행은 어떻게든 되겠으나 기소 이후에 수주에는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 이것이 팩트라는 점만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서 문득 든 생각은 이것입니다.

1월에 터진 그 수많은 악재들 이게 실화입니까?  

 

1월 첫 거래일에 터졌던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의 어마 무시한 횡령을 필두로, 카카오 경영진 사퇴, HDC 현대산업개발 붕괴사고, 바이오주 메드팩토의 임상 반려 소식, 셀트리온 분식회계 감리, 위메이드 위믹스 매도, 신라젠, 상장폐지, 효성티앤씨 화재까지 말입니다.

여기에 정말 기름을 붓는 격이 된 에코프로비엠 그룹주의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었던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혐의... 

가뜩이나 얼어붙은 국내 증시에 찬물 한 바가지를 붓는듯한 이 소식이 어떤 효과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아래 화면은 1월 26일 오후 늦은 시각 에코프로비엠 홈페이지에 올린 내부자 거래 관련 공지문입니다.

 

에코프로비엠 내부자거래 관련 공지문

 

그럼에도 다시 한번 에코프로비엠의 사업성과 미래성장성을 봐야 할까요? 무너진 거버넌스와 기업윤리를 봐야 할까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에코프로비엠의 화재 악재이슈가 터졌을 때 매도한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오히려 더 싸졌다, 저점매수 기회다 이런 마음으로 에코프로비엠에 진입한 이들이 더 많지 않을까요? 지금와서보니 결론적으로 청주 오창공장의 화재가 어쩌면 그 종목에서 탈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신이 아닌 유한적인 인간이 어찌 그것을 예측할 수 있었을까요? 

 

시장 투자자의 한 사람으로서 씁쓸한 마음뿐이지만 그럼에도 그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든 해야겠죠? 에코프로비엠의 추락은 또 다른 기업들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으니 악재로 인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종목들을 발굴하고 찾아보는 게 지금 우리가 할 일입니다.

또 다른 양극재 소재업체인 엘앤에프나 포스코케미칼을 주목해 보려 합니다.

 

뉴욕증시에서 유수한 시총 상위 기업들이 엄청나게 잘 나갈 때도 국내 증시는 디커플링 현상을 빚었던 것이 최근 일련의 사건사고와 맞물리며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갑니다. 기업윤리는 가혹할 정도로 철저하게 관리되어야 하며, 이제는 더 이상 주주가치가 너무 쉽게 훼손되는 ESG 역행 기업들은 절대로 시장 참여자들의 주목과 선택을 받을 수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는 이번 소식이 되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오늘의 포스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 댓글, 공감 꾸욱 눌러주실 거죠? 그럼 저는 다음 시간에 더욱 유익한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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