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열 한번째인 소서(小署), 날짜와 세시풍속, 속담을 알아보자

24절기 열한 번째인 소서(小署), 날짜와 세시풍속, 속담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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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서에 모내기

 

내일모레는 올해의 24절기 중 열한 번째에 속하는 절기 소서입니다. 작을 소(小), 더울 서(暑) 한자를 씁니다. 한자 풀이를 보면 알 수 있듯 소서는 작은 더위가 시작되는 시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이 절기를 전후해서 본격적인 한 해의 여름 무더위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폭염과 장마, 열대야로 대표되는 여름 절기 소서에 관해서 오늘 포스팅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소서는 무엇인가? 올해 소서 날짜는?

 

소서는 절기상으로 일년 중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夏至)와 큰 더위라는 대서(大署) 사이에 들어있는 24절기 중 열한 번째 절기입니다. 태양의 황경이 105도에 있을 때로, 양력으로는 대개 7월 6일이나 7월 7일 사이에 찾아오게 됩니다. 소서에는 장마전선이 한반도 중부지방을 가로질러 장기간 머무르는 기간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무더위와 더불어 여름 장마와 태풍도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참고로 올해 2022년 소서 날짜는 양력 7월 7일입니다.

 

예로부터 고대 중국에서는 소서 무렵의 전후 15일을 5일씩 3후(三候)로 나누어 첫 5일인 초후(初候)에는 더운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며, 그 다음 5일째인 중후(中候)에는 귀뚜라미가 벽에 기어 다니기 시작하며, 마지막 5일인 말후(末候)가 되면 매가 새를 잡기 시작할 정도로 사나워진다고 하였습니다. 

 

 

하지 무렵에 모내기를 끝냈던 모들이 소서 절기를 전후해서 뿌리내리기 시작하는데요. 농촌 지역에서는 모를 낸 20일 뒤 소서 때에는 김을 매거나 논둑과 밭두렁의 자라나는 풀을 베는 피사를 통해서 퇴비를 미리미리 준비하기도 하였습니다. 보리를 추수한 그 자리에 콩이나 조, 팥 등을 심어서 이모작을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소서에서 대서로 넘어가는 시기에 드디어 전국의 닭들이 수난을 당하는 초복(초복)이 들어있는데요. 삼복더위의 첫 복날인 초복에는 예로부터 몸보신과 보양을 위해서 삼계탕이나 보신탕을 즐겨 먹었습니다. 영양가가 풍부해진 다슬기들을 잡아 요리해서 먹기도 하였습니다.

 

 

소서의 세시풍속

 

1) 모내기

 

원래 모내기는 하지 전 3일, 하지 후 3일이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소서 때를 모 심는 적기로 보기도 하였습니다. 예전에는 논에도 보리를 심기 때문에 모를 내는 시기가 훨씬 늦어 대개 소서 때까지 심었다고 해요.

 

 

 

2) 밀가루 음식 먹기

 

소서 무렵에는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때여서 밀과 보리도 이때부터 먹게 됩니다. 대체로 음력 6월, 즉 양력 7월이면 농사철으로는 한가한 시기에 속하여 밀가루 음식을 많이 해서 먹었습니다. 특히 단오를 지나 소서 때 먹는 밀가루 맛이 정말 좋았기 때문에 칼국수, 수제비 등을 먹곤 했다고 해요.

 

 

 

소서와 관련된 속담

 

“소서 때는 지나가는 행인도 달려든다.” 

“소서가 넘으면 새 각시도 모 심는다.”

 

소서 때가 되면 모내기와 이모작으로 정신없이 바쁜 시기임을 알 수 있는 속담입니다. 비슷한 속담으로 “7월 늦모는 원님도 말에서 내려 심어주고 간다.”고 할 만큼 얼마나 농사일로 바쁜 시기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때를 놓치면 한 해의 농사 자체를 그르칠 수도 있기에 새각시, 행인들, 원님까지도 모든 일손을 동원해서라도 모내기를 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소서께 들판이 얼룩소가 되면 풍년이 든다.”

 

모는 하지무렵부터 심기 시작하지만, 조금 늦게 소서 무렵까지 늦모를 심었습니다. 소서가 되면 하지 때 심은 모에서는 진녹색의 벼를, 소서 무렵 심은 논에서는 연두색의 벼를 볼 수 있었기에 마치 들판이 얼룩덜룩한 소의 모양처럼 보였다고 해요. 이 같은 풍경을 멀리서 바라보던 옛 선조들은 이런 속담으로 표현한 것이 아닌 듯싶습니다.

 

 

소서가 시작되는 이 무렵에는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에 습도는 높아지는 대표적인 고온다습의 시기가 시작되며 더군다나 밤에는 열대야로 인해 충분한 숙면을 취하기 힘들어지므로 불쾌지수는 절정을 향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짜증이 늘어나고 배려하는 마음은 줄어들기 마련인데요. 이럴 때일수록 뽀송하고 쾌적한 미소로 먼저 다가가고 기분 좋은 배려와 양보를 통해 무더워진 날씨를 날려 보내는 건 어떨까요?

 

우리의 환한 말 한마디와 미소가 날씨를 어쩌지는 못하겠지만, 세상을 조금은 환하게 만들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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